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1. 개요
캐나다 동쪽 끝의 작은 섬, 그리고 그 섬만으로 이루어진 캐나다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주(州). 주도(州都)는 샬롯타운(Charlottetown). 주 이름이 길다보니 PEI 혹은 PE라는 약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로 캐나다 전 면적의 0.1%도 되지 않아 캐나다 지도에도 제대로 나오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워낙 캐나다 자체가 큰 나라다 보니 제주도 3배의 크기, 충청북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인구는 약 14만명인데, 면적이 1/3에 불과한 제주도 인구의 1/4 정도밖에 안 된다.
주요 특산물은 감자, 홍합, 그리고 바닷가재이다. 관광, 농업, 수산업이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곳은 매년 15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이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죄다 여름에 오는 것이 특징. 그래서 그런지 겨울에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그린게이블즈와 그 주변 상점들(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 그리고 국립공원조차도 아예 문을 닫아버린다. 주도 샬롯타운의 인구도 고작 3만 5천명(광역권까지 합치면 약 6만)에 불과하며 이는 캐나다의 여타 소도시들 중에서도 꽤 작은 편이다.[3] 기후는 샬롯타운 기준으로 7월 평균 +18.7도, 1월 평균 -7.7도로 주변지역보다 온화한 편이다. 다만 섬인지라 비가 잦고 바람이 많이 분다.
1603년 사뮈엘 드 샹플랭이 이곳을 생 장으로 이름지었다. 1763년 영국이 접수해 세인트 존 아일랜드가 되었으며 1799년 켄트 공의 본명을 따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가 되었다. 1864년에 캐나다 자치령 창설(사실상의 캐나다 건국)을 준비하는 회의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에 캐나다 역사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자체는 정작 이 회의를 열어놓고도 1867년 캐나다 자치령 선포 당시에는 뜸들이다가 1873년에 비로소 캐나다 자치령의 7번째 주로 가입했다.
대륙과는 Confederation Bridge라는 길이 13km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제법 크고 멋있긴 한데 한국에는 인천대교라는 거물(교량구간 18.35km, 총연장 21.38km)이 있는지라... 게다가 인천대교는 왕복 6차선인데 비해 이 다리는 꼴랑 왕복 2차선에다가 중앙분리대도 없는 시속 80km 제한 길[4] 이기 때문에 운전하다 보면 매우 스릴 있다(...). 통행료도 45 캐나다 달러(약 4만원)라는 끔찍한 가격. 다만 PEI로 들어올 때는 톨게이트가 없고 섬 밖으로 나갈 때에만 지불한다.(어차피 들어온 이상 공짜로 나갈 방법이 없다. 차를 버리고 헤엄쳐서 건너지 않는 이상....) 게다가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이 있다. 이와 비교해보면 인천대교의 통행료(소형 5800원, 중형 9800원)가 참 싸다고 느껴질 것이다. 값은 페리로 가는 거나 비슷하지만(배가 약간 더 싸다) 시간은 훨씬 단축되므로 사실 별 수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The longest bridge over ice covered waters in the world"(얼음으로 덮이는 물 위로 지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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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곳에 철도도 있었다.[5]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1989년 폐선되었다. 지금도 남아있었으면 철도 애호가들과 앤 시리즈 팬덤의 좋은 관광지가 되었을 듯.[6] 노반은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날에는 하이킹 용도의 오솔길로 쓰이고 있다.
3. 정치
인구 자체가 적어 큰 존재감을 보이진 못하지만, 연방 총선 기준으론 자유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자유당이 폭망한 2011년 총선에서도 이 지역은 자유당이 총 4석 중 3석을 챙기며 1당이 되었다. 2015, 2019년 총선도 싹쓸이.
주 정부 차원에선 자유당, 보수당의 지역당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자유당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진보보수당의 양당제를 유지해오고 있었으나, 2010년대 후반 들어선 녹색당의 약진으로 인해 3당체제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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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별 결과. 파란색이 진보보수당, 붉은색이 자유당, 녹색은 녹색당.
2019년 4월 23일에 지방선거를 실시하였다.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녹색당에 밀려 제3당으로 밀려났고, 진보보수당이 제1당이 되어 여당이 되었다. 사족으로 선거구 중 샬럿타운-힐스버러 파크 선거구는 선거운동 기간 도중 녹색당 소속 후보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투표일을 연기하여 현지시각 7월 15일에 재보궐선거를 실시하였는데, 투표결과 진보보수당 소속 나탈리 제임슨 후보가 승리하여 진보보수당 의석이 12석에서 13석으로 늘었다.
4. 미디어
4.1. 빨강머리 앤의 탄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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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는 캐번디시 마을에 살면서 집필 활동을 했고, 이 마을 주변의 여러가지를 소재로 하여 작품을 썼다. 특히 빨강머리 앤의 가장 중요한 무대가 된 그린 게이블즈(초록지붕집)[7] 는 이곳 최대의 명소이다. 진짜 빨강머리 앤이 없었으면 장사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관광상품으로 심하게 우려먹는다. 그린 게이블즈 주변에는 몽고메리 여사의 생가와 더불어 작중에 나오는 에이번리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 등 빨강머리 앤과 관련된 것 천지다.
에이번리 마을에서만 하는 빨강머리 앤 뮤지컬도 있는데, 지역의 주력 관광 상품이라 그런지 퀄리티가 매우 높다. 앤 역할의 아역 배우 비중이 매우 높은데 , 극중 감정묘사가 풍부하고 관객과의 인터렉션도 제법 많은 편에다가 춤과 노래가 좋아서 굳이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 1965년부터 '''매년''' 공연하여 2014년에는 "가장 오래 공연중인 뮤지컬 작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뮤지컬도 꽤 유서깊은(?) 작품이다.
4.2. 기타
인디 생존 FPS 게임인 언턴드의 맵인 PEI가 이 곳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인디 록 팬덤에서 인지도가 있는 Alvvays가 주도 샬럿타운 출신이다.
[1] Lieutenant Governor. 캐나다 총독(Governor of Canada)이 임명하므로 'Lieutenant'가 들어간다. 명목상 주를 대표하는 직책이지만 실권은 없다.[2] 노바스코샤 주와 공용.[3] 가뜩이나 주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데 의외로 공항과 대학교(4년제 종합대학), 컬리지, 쇼핑몰, 월마트 등 있을 것은 다 있다.[4] 속도 제한이 80km라면 보통 90~100km 정도 밟는다.[5] 본래는 케이프궤간이었으나, 1930년에 표준궤로 변경하였다. 후반기에는 증기 기관차 시대를 벗어나 디젤 기관차까지 투입되었었다.[6] 당장 빨간머리 앤의 첫 시작이 매슈 아저씨가 앤(원래는 사내아이)을 데리러 마중나온 장소가 브라이트리버 기차역이었다. 나중에는 에이번리 마을과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카모디까지 노선이 연장되었다고 작중에 나온다.[7] 빨강머리 앤의 원재는 Anne of Green Gables(그린 게이블즈의 앤)이다.